
평소에는 사막과 반건조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살아가지만 특정한 환경조건이 만들어지면 수천만 마리가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 이동하는 곤충이 있습니다.
바로 **사막메뚜기(Desert Locust)**입니다.
사막메뚜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메뚜기류 가운데 하나로, 비가 내리고 식물이 급격하게 늘어난 뒤 개체수가 증가하면 행동과 몸의 색깔까지 달라지면서 거대한 떼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무리가 형성되면 농작물과 목초를 빠르게 먹어치우기 때문에 아프리카와 중동, 서남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농업해충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막메뚜기의 특징부터 생김새, 서식지, 먹이, 한살이, 무리를 만드는 이유와 대규모 이동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막메뚜기란?
사막메뚜기는 메뚜기목 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학명은 Schistocerca gregaria이며 영어로는 Desert Locust라고 합니다.
평상시에는 다른 메뚜기처럼 비교적 흩어져 살아가지만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서로 자주 접촉하게 되면 행동이 변하면서 집단을 이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명: 사막메뚜기
- 영문명: Desert Locust
- 학명: Schistocerca gregaria
- 분류: 메뚜기목 메뚜기과
- 주요 분포: 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 중동, 서남아시아
- 주요 서식지: 사막과 반건조지역
- 먹이: 각종 풀, 잎, 줄기, 꽃, 열매, 농작물
- 성장 과정: 알 → 약충 → 성충
- 특징: 환경에 따라 단독생활형과 군집생활형으로 변화
사막메뚜기는 일반적인 시기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서남아시아의 건조·반건조지역에 주로 분포합니다.
사막메뚜기의 생김새
사막메뚜기는 우리가 흔히 보는 메뚜기와 비슷한 기본적인 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길쭉한 몸
- 비교적 짧은 더듬이
- 큰 겹눈
- 강하게 발달한 뒷다리
- 긴 날개
- 씹기에 적합한 강한 입
- 가시가 발달한 다리
성충의 몸길이는 대략 5cm 안팎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큰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막메뚜기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몸의 색깔과 행동이 항상 똑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몸 색깔이 달라지는 메뚜기
사막메뚜기는 생활환경과 개체 밀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체수가 적고 흩어져 살아가는 단독형 성충은 갈색 계열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무리를 이루는 군집형에서는 성장단계에 따라 몸 색깔이 달라집니다.
군집생활을 하는 어린 성충은 분홍빛을 띨 수 있으며 성적으로 성숙한 성충은 노란색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같은 종인데도 환경에 따라 행동과 색깔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사막메뚜기의 매우 특별한 특징입니다.
단독형과 군집형이란?
사막메뚜기에게는 크게 두 가지 생활 형태가 있습니다.
단독형
개체수가 적을 때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 서로 떨어져 생활함
- 다른 개체를 적극적으로 따라다니지 않음
-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색을 가짐
- 성충이 주로 밤에 이동하기도 함
군집형
개체수가 많아지고 서로 자주 접촉할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다른 개체와 함께 이동함
- 약충은 거대한 무리를 만들어 땅 위를 이동함
- 성충은 대규모 비행 떼를 형성함
- 행동과 몸 색깔이 달라짐
- 낮 동안 집단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음
이러한 변화를 **상변이 또는 위상변이(phase polyphenism)**라고 합니다.
왜 갑자기 떼를 만들까?
사막지역에서는 오랫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많은 비가 내리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모래에 수분이 생기고 식물이 빠르게 자라면서 사막메뚜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먹이가 풍부해지면 개체수가 증가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식물이 줄어들면 메뚜기들이 남아 있는 식물이 있는 장소에 집중적으로 모이게 됩니다.
개체들이 서로 자주 접촉하면 행동이 변화하고 다른 메뚜기들과 함께 움직이려는 성향이 강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집단이 점점 커지면서 거대한 메뚜기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사막메뚜기는 어디에 살까?
평상시 사막메뚜기는 주로 비가 적게 내리는 사막과 반건조지역에서 살아갑니다.
주요 분포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북아프리카
- 사하라 주변
- 동아프리카
- 아라비아반도
- 중동
- 파키스탄
- 인도 서부
- 서남아시아 일부 지역
평상시 분포지역만 해도 매우 넓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번식과 이동이 시작되면 평소 서식지역보다 훨씬 넓은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사막은 먹이와 물이 부족한 환경입니다.
사막메뚜기는 한 장소에서만 살아가기보다 비가 내리고 식물이 자라는 지역을 이용합니다.
비가 내린 뒤에는 풀과 여러 식물이 빠르게 성장하고 메뚜기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합니다.
이때 번식도 활발해집니다.
따라서 사막메뚜기의 개체수는 강수량과 식생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사막메뚜기는 무엇을 먹을까?
사막메뚜기는 식물을 먹는 초식성 곤충입니다.
그러나 특정한 식물 한 종류만 먹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식물을 이용합니다.
대표적인 먹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풀
- 잎
- 어린싹
- 줄기
- 꽃
- 씨앗
- 열매
- 나무껍질
- 각종 농작물
옥수수, 벼, 보리, 수수, 사탕수수, 채소, 과일나무와 목초 등 사람이 재배하는 다양한 식물도 먹을 수 있습니다. FAO는 사막메뚜기가 매우 다양한 식물을 먹는 다식성 곤충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루에 얼마나 먹을까?
성충 사막메뚜기 한 마리는 하루 동안 대략 자기 몸무게만큼의 신선한 식물, 약 2g 정도를 먹을 수 있습니다.
한 마리만 보면 많은 양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천만 마리가 한꺼번에 이동한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FAO에 따르면 1㎢ 규모의 메뚜기떼에는 약 4천만~8천만 마리의 성충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1㎢ 규모의 약 4천만 마리 무리는 하루 동안 약 3만5천 명이 먹을 수 있는 양과 비슷한 식량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
사막메뚜기 떼는 얼마나 클까?
사막메뚜기 떼의 규모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1㎢보다 작은 무리도 있지만 환경에 따라 수십~수백㎢ 규모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하늘을 뒤덮을 정도의 대규모 메뚜기떼가 형성되면 수십억 마리의 개체가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숫자가 동시에 이동하면서 식물을 먹기 때문에 농업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사막메뚜기의 이동능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성충 무리는 바람을 이용해 이동하며 하루 동안 약 150km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무리는 보통 낮 동안 바람을 따라 비행하고 해가 지기 전에 내려앉습니다.
장거리 이동이 반복되면 짧은 기간 안에 여러 국가의 국경을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막메뚜기 문제는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국가가 함께 감시하고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다도 건널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사막메뚜기는 바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오랫동안 날 수 있기 때문에 바다를 건너 이동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홍해처럼 수백 km에 이르는 바다를 건너는 이동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목적지를 정확하게 정해 장거리 비행한다기보다 바람의 방향과 기상조건이 이동경로에 큰 영향을 줍니다.
사막메뚜기의 한살이
사막메뚜기는 불완전변태를 합니다.
성장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 → 약충 → 성충
나비처럼 번데기 단계가 없습니다.
1. 알
암컷은 알을 그냥 땅 표면에 흩어놓지 않습니다.
주로 수분이 있는 모래땅을 골라 땅속에 산란합니다.
암컷은 배 끝을 흙 속으로 넣어 여러 개의 알을 알주머니 형태로 낳습니다.
알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려면 토양에 적절한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가 내린 뒤가 번식에 매우 중요합니다.
FAO에 따르면 알은 주로 지표면 아래 약 10~15cm 깊이의 모래 토양에 산란됩니다.
2. 약충
알에서 부화한 어린 사막메뚜기를 **약충(hopper)**이라고 합니다.
약충에게는 아직 완전히 발달한 날개가 없습니다.
따라서 성충처럼 날아다닐 수 없고 주로 걷거나 뛰면서 이동합니다.
먹이를 먹고 여러 번 탈피하면서 몸집이 커지고 날개가 발달합니다.
약충도 떼를 만들까?
그렇습니다.
군집형 약충은 수많은 개체가 모여 **호퍼 밴드(hopper band)**라고 불리는 거대한 집단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날 수 없기 때문에 수많은 약충이 땅 위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거나 뛰면서 이동합니다.
먹이를 먹으면서 계속 전진하기 때문에 농경지를 지나가면 어린 작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3. 성충
마지막 탈피를 마치면 날개가 완전히 발달한 성충이 됩니다.
성충이 된 직후 바로 번식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 기간 동안 먹이를 먹고 성장하면서 생식기관이 성숙합니다.
조건이 적합하면 짝짓기와 산란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세대가 시작됩니다.
사막메뚜기의 전체 생활사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수개월 정도에 걸쳐 진행됩니다.
번식력이 얼마나 강할까?
환경이 좋으면 사막메뚜기는 매우 빠르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비와 먹이, 적절한 토양이 계속 제공되면 여러 세대에 걸쳐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FAO는 좋은 번식조건이 계속될 경우 한 세대를 거치며 개체수가 약 20배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작은 집단이었던 메뚜기가 몇 세대를 거치면서 거대한 무리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사막메뚜기와 일반 메뚜기의 차이
모든 메뚜기가 사막메뚜기처럼 거대한 떼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사막메뚜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환경에 따라 단독형에서 군집형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메뚜기
- 개별적으로 생활하는 종류가 많음
- 항상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지는 않음
- 행동과 몸색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
사막메뚜기
- 평소에는 흩어져 생활 가능
- 개체수가 많아지면 군집성이 강해짐
- 대규모 이동집단 형성 가능
- 몸의 색과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남
- 장거리 이동능력이 뛰어남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영어에서는 일반적인 grasshopper와 대규모 군집을 형성하는 locust를 구분해 표현합니다.
왜 농업에 큰 피해를 줄까?
사막메뚜기 한 마리의 먹이량은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개체수와 이동성입니다.
수천만 마리가 동시에 농경지에 내려앉으면 짧은 시간에 작물의 잎과 줄기, 꽃과 열매를 먹을 수 있습니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작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밀
- 보리
- 옥수수
- 벼
- 수수
- 채소
- 과일
- 목초
- 각종 사료작물
특히 농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메뚜기떼가 식량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을 공격할까?
사막메뚜기는 사람의 피를 빨거나 사람을 먹이로 삼지 않습니다.
사람이나 가축을 사냥하는 곤충도 아닙니다.
대규모 떼가 사람 주변을 날아다니면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FAO는 사막메뚜기가 사람이나 동물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농작물과 목초를 대량으로 먹는 것입니다.
사막메뚜기의 천적
사막메뚜기도 자연에서 다양한 동물의 먹이가 됩니다.
대표적인 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생물이 있습니다.
- 새
- 도마뱀
- 개구리
- 거미
- 사마귀
- 육식성 곤충
- 일부 소형 포유류
알과 약충 역시 여러 포식자와 기생성 생물의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발생 시에는 개체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자연적인 포식만으로 단기간에 개체수를 억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막메뚜기는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사막메뚜기는 인간에게는 대표적인 농업해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연생태계에서는 하나의 초식동물입니다.
식물을 먹어 식생에 영향을 주며 동시에 새와 파충류, 다른 곤충의 먹이가 됩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식물 → 사막메뚜기 → 새·파충류·육식성 곤충
평상시에는 자연의 먹이망을 구성하는 곤충이지만 개체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사람의 농업과 식량생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막메뚜기는 어떻게 감시할까?
사막메뚜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거대한 떼가 만들어진 뒤 대응하는 것보다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감시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가 많이 내린 지역
- 식물이 갑자기 증가한 사막지역
- 알을 낳기 좋은 습한 모래땅
- 약충 집단
- 개체 밀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장소
위성자료와 기상정보, 현장조사 등을 이용해 강수량과 식생, 번식지역을 확인하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사막메뚜기 방제
대규모 발생이 예상되면 각국의 방제기관과 국제기구가 개체군을 조사하고 방제를 실시합니다.
상황에 따라 지상 차량이나 항공기를 이용한 방제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넓은 지역에서 이미 거대한 무리가 형성된 뒤에는 대응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조기 감시와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살충제 사용은 사람과 가축, 다른 곤충과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관리기준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막메뚜기의 흥미로운 특징
사막메뚜기에는 놀라운 특징이 많습니다.
첫째, 평소에는 흩어져 살다가 개체수가 증가하면 거대한 집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군집생활을 시작하면 행동뿐 아니라 몸의 색깔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셋째, 성충 한 마리는 하루에 자기 몸무게 정도의 식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넷째, 1㎢의 메뚜기떼에 수천만 마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바람을 이용해 하루 최대 약 150km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약충 역시 날개가 생기기 전부터 거대한 집단을 만들어 땅 위를 이동합니다.
일곱째, 비가 내리고 식물이 증가하는 환경변화가 대규모 번식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사막메뚜기(Desert Locust, Schistocerca gregaria)**는 아프리카와 중동, 서남아시아의 사막 및 반건조지역에 살아가는 대표적인 메뚜기류입니다.
평상시에는 비교적 흩어져 생활하지만 비가 내리고 먹이가 증가해 번식이 활발해진 뒤 개체 밀도가 높아지면 행동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독형에서 군집형으로 변화하고 수많은 약충이 함께 이동하는 집단이나 수천만 마리의 성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비행 떼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1㎢ 규모의 무리에도 약 4천만~8천만 마리의 사막메뚜기가 포함될 수 있으며, 성충 무리는 바람을 타고 하루 최대 약 150km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사막메뚜기는 사람을 공격하는 곤충은 아니지만 수많은 개체가 동시에 농작물과 목초를 먹기 때문에 농업과 식량생산에는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자연생태계의 평범한 초식곤충이지만 특정한 기후와 환경조건이 만들어지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곤충 집단 가운데 하나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 사막메뚜기의 가장 놀라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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